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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Psychologists & Theories


 doubleo7 ( 2018-07-01 16:40:18 , Hit : 19
 37. 당신이 속한 집단이 대중은 아니다: 도그마의 함정 The Dogma Trap

지퍼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아는가? 당신의 지식을 0점(전혀 모른다)에서 10점(정확히 안다)까지로 점수를 매겨보고 여백에 적어보라. 이제 종이 한 장을 꺼내 지퍼가 정말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스케치를 해보라. 그러고는 아직 지퍼를 보지 못한 사람에게 정확한 작동 방식을 설명할 수 있게 핵심어들을 적어보라.
예일대학의 레오니드 로젠블릿과 프랭크 카일은 몇백 명의 참가자들에게 이와 비슷한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변기는 어떻게 기능할까? 배터리는 어떻게 기능할까? 그 결과는 늘 같았다. 우리는 설명하기 전까지는 뭔가를 상당히 잘 안다고 믿는다. 설명해보라고 하면, 그제야 우리의 지식이 얼마나 구멍이 뚫린 것인지를 깨닫는다. 당신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이해하는 것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확신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식의 환상(illusion of knowledge)'이다.
지퍼나 변기 같은 단순한 것들도 이렇게 따지고 들어가면 잘 알지 못하는데, 하물며 정말로 커다란 질문에서는 얼마나 무지할까? 가령 어느 정도의 이민자를 받는 것이 한 사회에 장기적으로 유익할까? 유전자 치료를 허용해야 할까? 또는 무기소지의 자유는 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들까? 등등.
이런 커다란 문제에서는 (흥미롭게도 하필 이런 거시적 질문에서는) 우리의 대답이 오히려 속사포처럼 나온다. 하지만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보자. 우리는 이런 것들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보지 않았다. 자세히 생각하기는커녕 초복적으로라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사회적 문제들은 지퍼나, 변기, 배터리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사회 구조에 대한 개인은 단순히 변기의 물을 내리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결과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첫 영향들을 고려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영향의 영향의 영향도 평가해야 한다. 이런 연쇄적 영향을 진지하게 생각하려면 며칠, 몇 주, 아니 몇 개월이 걸릴 것이다. 누가 그럴 많한 시간과 의욕이 있겠는가?
따라서 우리는 편하게 행략해버린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그 주제에 대한 책을 읽거나 전문가들과 상의하는 대신, 우리는 그냥 우리의 준거집단의 의견을 취하는 것이다. 준거집단은 정당일수도 있고, 같은 직업군일수도 있고, 사회계층일수도 있고, 스포츠클럽 혹은 패거리 집단일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의 지식은 우리가 바라는 것과는 달리 전혀 객관적이지 않다. 스티븐 슬로먼과 필립 페른바흐가 그들의 저서 <지식의 환상>에서 명명한 것처럼 이런 지식은 '집단 지식'이다. 우리는 유감스럽게도 우리 생각과는 달리 절대로 독립적으로 사고하지 않는다. 옷을 고르는 것러럼 의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유행하는 옷을 입는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준거집단이 입고 다니는 옷을 입는다.
그런 '파당적 의견'이 단순한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의 세계상을 구성하면 상당히 끔찍해진다. 이런 경우를 이데올로기라 부른다. 이데올로기는 파당적 의견의 10제곱이라 할 수 있다. 소위 뭉텅이로 견해들을 공급해준다.
이데올로기는 상당히 위험하다. 두뇌에 쇼트를 일으키고, 퓨즈를 연소시키는 고압전류처럼 작용한다. 예를 들면 젊은 유럽 청년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 IS를 추종하고, 중세의 이스람 교리를 다시금 도입하고자 투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데올로기와 도그마는 피하고 보라. 그것들이 당신에게 좋게 보여도 말이다. 이데올로기는 보장하건대 잘못된 것이다. 그것들은 세계에 대한 시야를 좁게 만들고, 분별없는 결정을 하도록 오도한다. 독선적인 사람치고 좋은 삶에 조금이라도 근접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데올로기에 빠져 있는데도 자신이 그런 형편이라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데올로기의 함정에 빠져 있다는 것을 어떻게 분간할 수 있을까? 세 가지 적색 깃발이 있다. 이데올로기는 모든 것을 설명하며, 반박할 수 없고, 모호하다.
모든 것을 설명하는 반박할 수 없는 이데올로기의 탁월한 예는 바로 마르크스주의다. 한 사회에 자본이 집중되면, 마르크스주의의 신봉자는 거기서 곧장 자본주의의 악을 본다. 마르크스가 말한 대로다. 반면 불평등이 감소하면 마르크스주의 신봉자는 곧장 그 현상을 사회가 계급없는 사회로의 발전으로 설명한다. 역시나 마르크스가 예언한 대로다.
언뜻 보기에 반박할 수 없다는 특성은 꽤 이점으로 보인다. 언제나 들어맞는 이론을 가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반면 실제로 반박할 수 없는 이론은 천하무적의 이론이 아니라, 약점을 노출시키기가 쉬운 이론이다. 도그마에 감염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만나면 이런 질문을 던져보라. "어떤 상황을 만나면 당신의 세계관을 포기할 수 있을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상대가 대답을 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저만치 피해 다녀라. 자기 자신이 도그마에 빠진 듯한 의심이 생긴다면 자기 자신에게도 이런 질문을 던져보라.
가능하면 공격당하지 않기 위해 이데올로기는 종종 모호한 옷을 입는다. 이것이 이데올로기를 미리미리 분간할 수 있는 세 번째 적색 깃발이다. 평소에는 명료한 언어를 구사하는 신학자 한스 큉은 신을 "절대적 - 상대적이며, 현세적 - 내세적이며, 초월적 - 내재적이고, 모든 것을 포괄하고 - 모든 것에 스며들어, 모든 일의 핵심과 인류와 인류사와 세게에 실재하는 현실"이라고 묘사한다.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하며, 반박할 수 없고, 굉장히 모호한 묘사다! 이런 언어적 특성은 어떤 것이 이데올로기인지 안닌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좋은 지표다. 그것을 주의하라. 뭔가를 표현할 때 자신만의 어휘들을 발견하고자 하라. 준거집단의 말과 비유를 아무런 생각 없이 받아들이지 말라. 당신의 준거집단이 사회의 특정부분에 불과한데도 서슴없이 '대중' 혹은 '국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슬로건을 피하라.
대중 앞세서 이야기할 때는 특히나 조심하라. 공공연히 도그마적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 이런 입장을 자신의 두뇌 속으로 더 깊숙이 두드려 넣을 수밖에 없게 되고, 그로써 철회하기가 힘든 상황이 된다.
자신의 논지와 반대되는 논지들도 찾아보라. <모든 것에 뚜렷할 필요는 없다>에서 제안한 것처럼, 당신이 당신과 반대 입장에 서 있는 다섯 명과 함께 텔레비젼 토크쇼에 초대받았다고 상상해보라. 그들의 반대 논지를 최소한 자신의 논지처럼 유창하게 대변할 수 있을 때에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자격이 있다.
독립적으로 사고하라. 파당적 견해를 고스란히 신봉하는 독선적인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도그마는 멀리 피해 다녀라. 세계는 이해할 수 없다는 걸 빨리 받아들일수록, 세게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
...
독선적인 사람치고 좋은 삶에 조금이라도 근접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면 더욱 그 생각을 경계하고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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